홀인원 의학 칼럼
HOLE IN ONE CLINIC
노상휴 원장이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을 골라 정리한 글입니다.
여드름, 짜도 될까요 — 자국을 남기지 않으려면
"짜도 되나요?" 여드름 진료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 질문입니다. 거울 앞에서 손이 가는 마음은 저도 압니다. 문제는 짜는 행위 자체보다, 무엇을 어느 깊이에서 어떻게 짜느냐입니다.
여드름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여드름은 모공이 막혀 생기는 좁쌀 같은 면포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에 염증이 더해지면 붉은 구진이 되고, 더 깊어지면 만졌을 때 단단하고 아픈 결절이 됩니다. 단계가 깊어질수록 피부 손상도 깊어지고, 자국과 흉터가 남을 확률도 올라갑니다.
손으로 짤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아직 나올 준비가 안 된 병변을 누르는 것입니다.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는 대신 피부 안쪽에서 터지면서 염증이 주변으로 번지고, 그 자리가 붉은 자국이나 파인 흉터로 남습니다. 특히 결절 단계를 손으로 건드리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압출은 시점과 도구의 문제입니다
피부과에서 하는 압출은 소독된 도구로 병변에 최소한의 통로를 만들어 내용물을 배출하는 방식입니다. 짜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시점을 골라 필요한 것만 깊지 않게 처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면포 단계에서 정리할수록 자국이 남을 여지가 줄어듭니다.
- 손톱으로 누르거나 바늘로 찌르는 방식은 피부 손상을 키우기 쉽습니다.
-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만지는 습관은 색소 자국을 오래 남깁니다.
- 압출 뒤 생긴 딱지는 억지로 떼지 말고 저절로 떨어지게 두세요.
턱에 반복해서 올라온다면
턱과 입 주변에 매달 비슷한 자리로 올라오는 성인 여드름은 사춘기 여드름과 원인 구성이 다릅니다. 호르몬 변화, 수면, 스트레스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알려져 있어, 바르는 약만으로는 반복을 끊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유형은 생활 요인을 함께 보며 접근을 달리합니다.
이미 남은 붉은 자국은 시간이 지나며 옅어지기도 하지만, 파인 흉터는 저절로 메워지지 않습니다. 자국이 늘기 전에 지금 올라오는 여드름이 어느 단계인지 한번 확인해 보시면 관리 방향을 잡기가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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