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의학 칼럼
HOLE IN ONE CLINIC
노상휴 원장이 진료실에서 자주 받는 질문을 골라 정리한 글입니다.
동전만 한 원형탈모, 그냥 두면 사라질까요
미용실에서 듣고 오셨다는 분이 가장 많습니다. "머리 자르다 보니 뒤쪽에 동전만 하게 비어 있대요." 본인은 모르고 지내다가 갑자기 알게 되니 놀라서 오시는데, 먼저 말씀드리면 원형탈모는 모낭 자체가 없어진 상태가 아닙니다.
모낭은 남아 있습니다
원형탈모는 면역 반응이 모낭을 공격해 모발이 자라는 활동이 잠시 멈춘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뿌리가 뽑혀 나간 것이 아니라 스위치가 꺼진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작은 병변 하나는 몇 달에 걸쳐 저절로 다시 자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럼 그냥 두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실 수 있는데, 문제는 경과가 한 갈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한 곳에서 끝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빈자리가 서서히 넓어지거나 다른 자리에 새로 생기는 분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같은 동전 모양이라도 진행 방향은 초기에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기 확인을 권합니다
진료에서는 확대경으로 병변 가장자리의 모발 상태를 살핍니다. 끊어진 짧은 모발이 많은지, 가장자리 모발이 쉽게 뽑히는지에 따라 지금 진행 중인지 멈췄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손톱 표면의 변화나 다른 부위 상태를 함께 보기도 합니다. 필요하면 병변 부위 주사 치료 등으로 회복을 돕는데, 치료 반응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 빈자리가 두 군데 이상이거나 커지고 있다면 미루지 말고 확인해 보세요.
- 눈썹, 수염 등 다른 부위에도 빠짐이 있으면 함께 말씀해 주세요.
- 최근 몇 달 사이 큰 스트레스나 수면 문제가 있었다면 진료 때 알려 주시면 참고가 됩니다.
다시 자란 머리카락은 처음에 가늘고 색이 옅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도 회복 과정의 한 모습이라 놀라실 일은 아닙니다. 동전만 한 자리 하나라도 지금 어느 단계인지 확인해 두면, 이후 경과를 지켜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